어렸을 적 명절은 즐거운 날이었다..
친가쪽에 아들이 귀한 관계로..
세뱃돈을 받아도 조금 더 받고 하는 등의 호사도 누렸다..
그러다..
엄마가 전가게를 하시면서 상황이 바꼈다..
명절은 온 가족이 뭉쳐서 치러내야하는 힘든 날이 되어버렸다..
명절만 되면 기다려지던 맛난 전은..
맛은 그대로이지만.. 기다려지지는 않았다..
또 한 번의 명절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집에서 피곤한 몸을 뉘이고 영화를 보고.. 컴퓨터를 하고..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몸이 따르질 않는다..
몸이 피곤해지면.. 마음도 피곤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흥분하게 된다..
결국 일은 터졌다..
누나의 발 위에 접시를 떨어트려 다치게 하고..
동생과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또 틀어지고 말았다..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 고모들의 정을 선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명절에 찾아갈 친척이 없는 것도 참으로 허전한 일일텐데..
그래도 쉽게 화해가 되지 않는 남매관계..
나만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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